미국학교의 여름 방학은 세 달이나 된다. 이 곳의 학생들은 세 달 동안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도 충분히 쌓고, 다음학기의 학비 자금을 마련을 하게 된다. 나는 지난 3년간 두 번의 여름방학이 있었지만 두 번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보냈다. 그 기간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로스쿨 입학시험을 준비하였다. 또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현지 친구에게 튜터도 받고 원서도 많이 읽으면서 보냈다. 또한 처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구입하여 뒤뚱거리지만 연습하여 앞으로 나아갈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로스쿨 2학년. 이번 여름 방학에는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다. 지금 한국에 가지 않으면, 로스쿨 졸업 전 까지는 아마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다. 보고픈 부모님, 친구들을 볼 생각에 신나고 설레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6월부터 8월말까지 비어있게 될 아파트!! 그냥 두자니 머물지도 않는데 매 달 내야 하는 돈이 아깝다. 세 달치면, 한국 왕복 비행기 값이다. 3년만에 겨우 티켓 끊어서 한국에 가는 것이니 이것은 도저히 무시못할 가격이다.
아파트 오피스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방안능 문의해보았다. 미리 체크아웃을 하고 집값을 안 내고 싶다고 했으니, 당연히 불가능하다는 대답이였다. 계약 만료일까지 월세를 모두 내야 한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대답은 Sub-leasee 를 구하라 as take over.
보통, 미국에서 세입자가 계약 만료일 전에 나갈 경우 (surrender), 임대인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1. Accept the offered surrender by taking back the premises for the landlord’s own account – makes an agreement with tenant to terminate 세입자에게 아무런 앞으로의 의무 없이 계약을 해지하기.
집렌트문서에 적혀있는 날짜와는 관계없이 계약 lease 을 해지하고, 집을 비운 날짜 이후로는 어떠한 의무도 지지 않는 것이다. 아파트측에서는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을테니, 아주 착한 주인을 만나지 않는 이상, 위 경우는 매우 드물다.
2. Do nothing and therefore not accept the offered Surrender. 이사가기 전에 남는 기간 동안, 그 집을 서블렛으로 내놓아 단기간 동안 머무를 사람을 찾는 방법이 있다.
서블렛은 임차인tenant이 sub-leaser가 되어 following tenant 혹은 subleasee 에게 집을 빌려주는 형식이다. 이는 둘 사이에서만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 임대인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나와 새로 들어올 세입자간에 월세액을 새로 정할 수 있다. 새로 들어오려는 세입자가 없으면 남아있는 기간의 rental fee 를 모두 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월세액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임대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임차인이 tenant 서블렛을 하도록 잘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서블렛을 할 생각이 있다면 임대인에게 문의를 해봐야한다
3. Re-Enter and Re-Let the Premises for the Tenant's Account. 세번째 방안으로는, 임대인이 직접 광고를 하여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임대인이 직접 새로울 세입자의 background check를 할 수 때문에 보통 임대인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새로 세입자가 구해졌다 하더라도 기간 상의 오고 나오는 gap 이 있으면 기존 임차인 tenant 는 새로운 세입자new tenant 가 들어올 때까지 월세를 내야한다.
나의 경우, 2번과 3번 옵션이 섞여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간단히 얘기해서, 계약만기일 이전이 나의 개인적 사정으로 계약해지하는 것이니 본인이 직접 계약만료일까지 대신 거주할 다음 세입자 찾고 나가라는거다.
구해지면 나는 그 외 다른 법적 책임 없이 계약을 해지하고, 오피스가 새 세입자와 직접 계약을 하게 된다. 만료일 이후에 그들이 더 있고 싶으면 재계약하여 연장할 수 있다.
물론 임대인이 껴있지 않은 2번 옵션인 서블렛으로 세입자 sublesasee 와 직접 계약을 할 수도 있겠다. 특히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월세계약이 만기가 아닌 다시 돌아와 거주하는 것이면 오히려 서블렛을 놓아야한다. 하지만 곧 계약 만기인 나의 상황에서는 오피스측에서 제안한 것과 다르기도 하거니와, 한국에서 서로 월세를 내고 받고 하기에 불편한 감이 없지않아있다.
그렇게 나는 새로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기위해 공고문을 올리게된다.
미국 내 학생들 사이에서 아파트 렌탈이나 서블렛을 구할 때 Craigslist나 학교내 중고매매사이트를 자주 이용한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학생에겐 싼 값에 쓸만한 물건들을 쉽게 구하고 또한 팔 수 있어 인기가 매우 높다. 예전에도 이사올 때 사장님 의자와 책장 ($5 !!) 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가 되서 Craiglist에 글을 올렸다.
I am seeking someone to take over the remaining lease on my 1-bedroom apartment from June 1st to August 31st. After the lease ends, you have the option to start a new lease.
The apartment, located on the first floor, is pet-friendly for an additional $20-$25 per month at Amberwood Court. It's situated close to the UND campus, Hugos and a bus stop with routes to UND and malls.
The rent is $515 per month, which includes utilities such as heat, water, maintenance, garbage pick-up, and one reserved parking spot. The only utility not included is electricity, which averages around $25-40 per month.
The apartment has a laundry room with coin-operated washers and dryers, air conditioning in the living room, a ceiling fan, a fridge, and three wide closets. However, it does not have a dishwasher.
If you're interested, please email or text me for more information as soon as possible.
Thank you.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왔으니, 아파트를 둘러보고 싶다는 답장은 한 명만 보내왔다. 그래도 그 한 명이라도 설득아닌 설득을 시켜보고자 온 집안이 빤들빤들 윤이나게 닦고 청소했다. 얼마나 깨끗했던지, 진작에 이렇게 청소하며 살 걸!
약속 시간에 맞춰 집을 보기로 한 사람들이 왔다. 그들은 자매와 그들의 남자친구였고, 동생을 위해 살 곳을 찾는 것이었다. 그들은 집을 둘러보고,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언니 분의 말이 너무 빨라 알아듣는데 대답하는데 조금 애 먹긴 했지만, 친절히 웃으면서 대해줘서 긴장하지 않고 대답해 줄 수 있었다. 그런 다음 한 곳 더 보고 연락하겠다고 말하고 떠났다. 이제 한국 들어가기 2주 정도 밖에 남지 았았다. 세입자를 구하기에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고 시간이다.
연락을 기다리는 사이 친구가 학교 교내 웹사이트에 중고물 거래 페이지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곳은 학교 내 중고물 거래 페이지이다. 보통 학교마다 학생들을 위해 중고구매판매 게시판이 있다. 입학 초반, 이 학교에도 있지 싶어 알아보았으나 못 찾았었다. 그래서 이 학교에는 이런 사이트가 없는 줄 알았다. 둘러보니 생각보다 올라오는 글의 갯수 도 많고 활발히 운영되는 것 같다.
여기에도 서블렛을 내놓는 글을 올렸다. 저 맨 위에 있는 것이 내가 올린 글이다. 내가 올린 집값보다 싸고 좋은 방, 아파트들이 많아 보인다. 방학인지라 대다수의 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여름 계절학기 듣는 소수의 학생들만 캠퍼스에 남아 있어 단기간 머물 아파트를 구하는 사람들은 몇 안 될 것 같긴하다. 시기적으로 딱 맞아 떨어지는 분과 연락이 되어 잘 성사되어야 할텐데.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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