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국변호사, 홍미변의 일상 기록/미국로스쿨 다이어리 12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바시험 합격 - 미국 로스쿨에 들어간 이유

​ 2013년 9월 27일 지금으로부터 딱 4년전 오늘, 노스다코타 주의 주 도 비스마르크에서 변호사 선서식을 한 날입니다. 선서일 20일 전, 아무도 없는 집,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미국변호사시험인 Bar Exam의 결과가 나왔다는 통보가 왔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을 한다. 둘 중에 하나겠지. 울거나 웃거나. 할 줄 알았는데.. 덤덤하게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온다. 휴. 합격이다. 한 번에 합격이다. 각 섹션별로도 점수가 나오고 , 다른 주로 점수를 transfer할 만큼 이상의 MBE, MEE 모두 상당히 높은 점수다. 휴~ 그리고 눈물이 핑~ 아래는 바시험 보기 전 그리고 보고 난 후 페북에 남긴 글. ​ ​ 7월말 시험보고, 한달 반이 지나 발표가 난 것이다. Uniform..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4년차

​​오늘은 2017년 9월 27일입니다. 내일이면 미국 변호사가 된 지 4년차에 들어서게 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초반에는 1년, 2-3년이 어떻게 지나갈지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사무실에 인턴을 통해 한국에서 미국 로스쿨 입시 시험인 LSAT을 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아마 한 두 개의 교실에서만 시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건물의 몇 층이나 시험장으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쿨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언제부터 한국에서 LSAT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로스쿨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까요? 혹은 그저 자격..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2012년 5월2일 묵상

05/02/2012 묵상: 역대상 4:1-43 신실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일을 쉬지 않으시고 계획하시며 이끄시는 하나님, 그런 주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해던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처한 상황, 가진 것들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조건들을 보며 그저 좌절하고 포기하고자 했던 저를 바라봅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가장 미약했던 시므온 지파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신 것 처럼, 저 또한 나아가는 그 과정위에, 그리고 그 결과 또한 이 세상에서 보이는 것들,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받게 하시고자 하시는 줄 믿고 감사드립니다. 명예, 권력, 물질로 이 세상 부요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천국에 들어가 주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되길 원합니다. 야베스와 같은 신뢰, 믿음을 제게도..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말씀이 내 삶이 되기 위한 기도

주님내가여기있사오니나를보내소서 나의맘나의몸주께드리오니주받으옵소서 알렐루야알렐루야알렐루야알렐루야 나를받으옵소서 Dear Father in heaven, I praise You for Your glory. Thank You, Lord, for not giving up on me when I lack understanding of You. Lord, remember your promise to me. I t is my only hope. Your promise revives me. It comforts me in all troubles. (Psalm 119:49-50) For everything that was written in the past was written to teach me, so that th..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따뜻한 꿈

11/11/2011 지난 밤, 불꽃이 켜져있는 초가 나에게 떨어지려고 하였다. 위의 사진처럼 생긴 초였다. 순간 나는 불이 나에게 붙을까 두려움에 움츠렸는데, 떨어지려는 초가 살아있기라도 한 듯 다시 꺼꾸로 일으켜지더니 옆 테이블로 옮겨졌다. 작았던 불씨는 저절로 점점 커져 어두웠던 내 주변을 환히 밝혔다. 난 그 온기에 매우 따스해 편안해 하며 이 작은 촛불이 날 보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곤 잠을 깨고 꿈치곤 너무 생생하였다. 성령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어 나를 보호하시며 인도하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요즘, 성령이 불 같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아님 내 안에 성령이 없으면 좀 달라고 간구하였는데... 그 기도의 응답이지 않을까. 감사하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내가 주님께 열심이..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Homecoming 행사 - Art Auction

11/22/2011 로스쿨의 Homecoming 행사로 매년 Art Auction이 열린다. 공부하느라 맨날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다니며 피곤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온갖 멋을 부리고 자신을 show-off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가을학기 행사중에 가장 큰 행사이다. 작년에는 정신없는 일학년이라 참석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친구가 간다길래 같이 가게 되었다. 이 친구가 졸업하면 내년인 3학년엔 못 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다. 어쨋든, 도대체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3년 중에 한 번 쯤은 가야 되지 않을 까 싶어 따라 나서게 되었다. 티켓값은 $20. 본격적인 경매시작전에는 silence auction으로 경매 물품들이 진열된 곳에서 원하는 가격을 적어 bid 하는 것이다. 경매 물품들의 사진을 찍진 않..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중심장액성망막증에 걸리다

01/2020 아랫글 이후 중심장액성망막증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망막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어 로스쿨 2학년 3학년 내내 수학하며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큰 병원은 다 다녔으나 원인과 병명 또한 찾지 못했다. 로스쿨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와 눈을 너무 많이 혹사한 것에 대한 결과로밖에 생각해 볼 수 없다. 대신 미국 병원과 의료보험시스템은 제대로 파악했다. 10/17/2011 Central Serous Retinopathy 중심장액성망막증 - 망막 황반부의 중심와가 부어서 시력이 떨어지고 두통이 생기는 병. 나는 항상 행복한데; 물론 여기 일기장은 그닥 그렇진 않는것 처럼 보이지만, 생활도 1학년때보단 마음적으론 편해진듯도 한데 내 몸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결막염때문에 학교병원갔다가 발견한 시력이 심각하게..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감당치 못 할 학비로 스트레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하나가 해결되었으나, 부족한 부분 있어 다른 것을 찾게 된다. 이제껏 집에 어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난 그런 걱정없이 자라왔다.분명 그런 어려운 문제 때문에 내가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일부부이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 워낙 돈도 안쓰고 아껴쓰는 편이었어서, 어쩜 환경들이 날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별 욕심없이 어려움없이 살아왔다. 그래서 자금이 부족해도 정말 딱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돈이란 것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돈이란 것에 자꾸 얽매인다. 타국에 있으면 빨래값 $1도 아까울 지경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비용이니 어쩌겠냐만 요즘 도통 쓸..

[미국생활일상] 여름방학, sublessee 구하기 /서블렛 놓기

미국학교의 여름 방학은 세 달이나 된다. 이 곳의 학생들은 세 달 동안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도 충분히 쌓고, 다음학기의 학비 자금을 마련을 하게 된다. 나는 지난 3년간 두 번의 여름방학이 있었지만 두 번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보냈다. 그 기간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로스쿨 입학시험을 준비하였다. 또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현지 친구에게 튜터도 받고 원서도 많이 읽으면서 보냈다. 또한 처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구입하여 뒤뚱거리지만 연습하여 앞으로 나아갈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로스쿨 2학년. 이번 여름 방학에는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다. 지금 한국에 가지 않으면, 로스쿨 졸업 전 까지는 아마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다. 보고픈 부모님, 친구들을 볼 생각에..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ONE L 을 마치다

05/06/2011미국로스쿨의 악명높은 1학년을 마쳤다. 이번에 졸업하시는 분 말에 의하면, 1학년 마치면 다 한거라구. 2,3학년은 그냥 지나간다구 한다. 그럴정도로, 정말 쉽지 않은 1학년 생활이었다. 이렇게 미친듯이 공부.만. 해보기도 처음이고, 그저 외롭고, 깜깜하고, 하루하루가 절망 그 자체. 특히, 지독하게 춥고 길었던 겨울도 한 몫. 여긴, 5월까지도 눈이 왔다. 위의 모습은 4월29일에 찍은 로스쿨이다. 그럴지라고, 그리고, 그래서인지,, 그전에는 보지못했던,, 희미하지만 잔잔한 손길이 날 감싸고 인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게도 되었고. 중도에 무엇하나 포기하지 않고 마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 이제 잠시 내려놓았 던 것들 하나씩 돌아봐야지. 수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