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 6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4년차

​​오늘은 2017년 9월 27일입니다. 내일이면 미국 변호사가 된 지 4년차에 들어서게 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초반에는 1년, 2-3년이 어떻게 지나갈지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사무실에 인턴을 통해 한국에서 미국 로스쿨 입시 시험인 LSAT을 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아마 한 두 개의 교실에서만 시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건물의 몇 층이나 시험장으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쿨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언제부터 한국에서 LSAT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로스쿨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까요? 혹은 그저 자격..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Homecoming 행사 - Art Auction

11/22/2011 로스쿨의 Homecoming 행사로 매년 Art Auction이 열린다. 공부하느라 맨날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다니며 피곤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온갖 멋을 부리고 자신을 show-off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가을학기 행사중에 가장 큰 행사이다. 작년에는 정신없는 일학년이라 참석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친구가 간다길래 같이 가게 되었다. 이 친구가 졸업하면 내년인 3학년엔 못 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다. 어쨋든, 도대체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3년 중에 한 번 쯤은 가야 되지 않을 까 싶어 따라 나서게 되었다. 티켓값은 $20. 본격적인 경매시작전에는 silence auction으로 경매 물품들이 진열된 곳에서 원하는 가격을 적어 bid 하는 것이다. 경매 물품들의 사진을 찍진 않..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감당치 못 할 학비로 스트레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하나가 해결되었으나, 부족한 부분 있어 다른 것을 찾게 된다. 이제껏 집에 어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난 그런 걱정없이 자라왔다.분명 그런 어려운 문제 때문에 내가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일부부이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 워낙 돈도 안쓰고 아껴쓰는 편이었어서, 어쩜 환경들이 날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별 욕심없이 어려움없이 살아왔다. 그래서 자금이 부족해도 정말 딱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돈이란 것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돈이란 것에 자꾸 얽매인다. 타국에 있으면 빨래값 $1도 아까울 지경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비용이니 어쩌겠냐만 요즘 도통 쓸..

[미국생활일상] 여름방학, sublessee 구하기 /서블렛 놓기

미국학교의 여름 방학은 세 달이나 된다. 이 곳의 학생들은 세 달 동안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험도 충분히 쌓고, 다음학기의 학비 자금을 마련을 하게 된다. 나는 지난 3년간 두 번의 여름방학이 있었지만 두 번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보냈다. 그 기간에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로스쿨 입학시험을 준비하였다. 또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현지 친구에게 튜터도 받고 원서도 많이 읽으면서 보냈다. 또한 처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구입하여 뒤뚱거리지만 연습하여 앞으로 나아갈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로스쿨 2학년. 이번 여름 방학에는 한국에 방문하게 되었다. 지금 한국에 가지 않으면, 로스쿨 졸업 전 까지는 아마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다. 보고픈 부모님, 친구들을 볼 생각에..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ONE L 을 마치다

05/06/2011미국로스쿨의 악명높은 1학년을 마쳤다. 이번에 졸업하시는 분 말에 의하면, 1학년 마치면 다 한거라구. 2,3학년은 그냥 지나간다구 한다. 그럴정도로, 정말 쉽지 않은 1학년 생활이었다. 이렇게 미친듯이 공부.만. 해보기도 처음이고, 그저 외롭고, 깜깜하고, 하루하루가 절망 그 자체. 특히, 지독하게 춥고 길었던 겨울도 한 몫. 여긴, 5월까지도 눈이 왔다. 위의 모습은 4월29일에 찍은 로스쿨이다. 그럴지라고, 그리고, 그래서인지,, 그전에는 보지못했던,, 희미하지만 잔잔한 손길이 날 감싸고 인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게도 되었고. 중도에 무엇하나 포기하지 않고 마칠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 이제 잠시 내려놓았 던 것들 하나씩 돌아봐야지. 수고했..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휴식

기말고사가 끝난지 일주일이다. 지난 첫 학년 내내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며, 잠도 못 잔 탓일까. 계속자도 또 자고 싶다. 미녀는 잠꾸러기. 감사하게도 다행히 피부도 체력도 회복되어가고 있다. 덩달아 살까지! 미루고 미뤘던 인터넷서핑 시간과 늦잠&낮잠, 책읽기, 지인들과의 만남, 손놓았던 영어공부. 여유로운 장보기. 24시간이 짧으면서도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을, 공부말고도 이렇게 할 것이 많은데 어찌 참았는지. 뭐 다 포기한거였지. 그래서 일까. 이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 지친 삶에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리고 조급하지 않고 맘 푹~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감사하다. 하지만,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다보니, 별거 한것없는 하루가 빨리가고 점점 허무해지고 있다. 아마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