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국변호사, 홍미변의 일상 기록/미국로스쿨 다이어리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감당치 못 할 학비로 스트레스

홍미변 2011. 5. 21. 14:03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하나가 해결되었으나, 부족한 부분 있어 다른 것을 찾게 된다.

이제껏 집에 어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난 그런 걱정없이 자라왔다.분명 그런 어려운 문제 때문에 내가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일부부이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 워낙 돈도 안쓰고 아껴쓰는 편이었어서, 어쩜 환경들이 날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별 욕심없이 어려움없이 살아왔다. 그래서 자금이 부족해도 정말 딱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돈이란 것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돈이란 것에 자꾸 얽매인다. 타국에 있으면 빨래값 $1도 아까울 지경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비용이니 어쩌겠냐만 요즘 도통 쓸데없이 헤프게 지출이 생겨난다.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어느 샌가 통장은 비어있고,,그새 말월이 돌아와 집값과 전기세등 내는 날이다. 그럼 또 마이너스 될까 조마조마하다.

이런 상황은 로스쿨 입학하구나서부터 생겼다. 학비가 너무 비싸 장학금을 받는 학교로 가려 했으나,, 그래도 지금 다니는 곳보다 비쌌다. 결국 장학금은 포기하고, 그래도 가장 학비가 가장 낮았던,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이었다. 그래도 외국인인지라 집안 여력으론 감당하기 어려워, 5달로 분할해서 내는 학비로 바꾸었다. 그러니 매달 큰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상대적으로 줄여할 곳은 음식값과 기타 사치품들. 옷, 화장품은 뭐 기본이고,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본다. 그래서 지난 학기에는 도서관에서 살았었지. 그 전 학기에는 학교에 책이 없는 줄 알고 아마존에서 완전 중고품으로 구입! 뭐. 이제 몸이 베었을 정도. 근데 정말 요즘은 그냥 펑펑 나가는데다가 물론 아주 중요한 식비이다. 

하지만 날 더 우울하게 하는 것은 다음 학기 학비라는 것. 이런 상황을 또 번복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해서든 장학금을 받아야 한다. 여기 저기 지원 준비를 하곤 있는데, 그래도 학비의 10분의1도 될까 말까. 흑. 오로지 기대할 곳은 학교에서 주는 것 밖에 없을 듯 싶다. 일학년 때 공부에 치여 학교 생활을 잘 하지 않아 activity 란이 몇 줄 없어 탈락될까 걱정이다. 그랬을 거면, 이왕 한국 가는 거 로펌에서 인턴이라도 찾아봤어야 하는데 오히려 학점 따려고 학비 들어간다. 매달 부모님께 송금해 달라고 말하는 것도 죄송스럽다. 왜 로펌에 지원하지 않았을까 내 자신을 자책하고 또 자책한다. 덩달아 방학동안 비어있을 집 서블렛 마저 찾는 사람이 없다. 세달치 고스란히 지불하게 생겼다. 왠만하면 방학때 한국 안 들어가는데 지금 안가면 못 간다.

한국에 들어가면,아무래도 나의 미래가 결정될 듯 싶다. 인턴하면서 한국법사정,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많이 배울 것 같다. 그리구 결정하겠지. 졸업 후, 한국에서 정착할 지, 아님 미국에서 일을 구할지. 근데 솔직히 지금은 내가 하고 싶었던 분야를 떠나 그저 돈되는 일을 찾아 공부할까 하는 마음 뿐이다. 보통 변호사하면 돈 많이 번다하는데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돈'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근데 이해하겠다. 왜 다들 졸업하고 빅로펌에 그렇게 들어가려고 하는지. 빅로펌에 들어가면 야근,철야는 기본이라고. 완전 일만한다하는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3-4년을 보내고 학자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면 그 로펌을 나와 다른 길을 찾는다지. 그런것을 생각하는 나 자신이 정말 초라해보이기도 하고,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제는 더 이상 부모님께 부담도 드리기 싫다. 로또를 해볼까?! 딱 다음 두 학기치만이라도 충분할텐데. 곧 이사 간다. 또 돈이다. 공부고 뭐고 얼른 취직해 얼른 돈 벌구 싶다.

그래도 그래도 감사해야겠지?! 감사해야지. 어찌되었든간에 난 무사히 첫 두 학기들을 부족함없이 지냈으니깐. 단지 앞으로 미래가 불안한 것 이자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그래 그때가서 이번처럼 걱정하더래도 내가 있는 것에 더해서 욕심으루 인해 더 달라는 것두 아니고, 부족한 것을 달라는 것이니 이제껏 받은 것보다 더욱 더 채워주시리라 믿는다. 감사합니다.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