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국변호사, 홍미변의 일상 기록/미국로스쿨 다이어리

[미국로스쿨 다이어리] 4년차

홍미변 2017. 9. 26. 17:48

​​오늘은 2017년 9월 27일입니다. 내일이면 미국 변호사가 된 지 4년차에 들어서게 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초반에는 1년, 2-3년이 어떻게 지나갈지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사무실에 인턴을 통해 한국에서 미국 로스쿨 입시 시험인 LSAT을 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아마 한 두 개의 교실에서만 시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건물의 몇 층이나 시험장으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쿨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언제부터 한국에서 LSAT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 것일까요? 로스쿨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까요? 혹은 그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최근의 취업난 때문에 해외로 나아가려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만큼 비전과 영역이 글로벌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오랜만에 로스쿨에서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그때의 힘든 시기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의 저는 힘들어도 공부에 몰두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 다시 읽어보니 그때 얼마나 열심히 노력 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2012년, 2L 가을 학기 이후로는 일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 후 Law Review, 인턴십, 병원 검사, 졸업, bar exam, 취업 등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때의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 소중했던 추억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겨야겠습니다. 페이스북에는 기록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설레임과 함께 약간의 게으름이 동반되지만,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그때의 감정과 생각, 여운을 다시 한번 느껴보며 일기를 써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