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7일
지금으로부터 딱 4년전 오늘, 노스다코타 주의 주 도 비스마르크에서 변호사 선서식을 한 날입니다.
<회상>
선서일 20일 전, 아무도 없는 집,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미국변호사시험인 Bar Exam의 결과가 나왔다는 통보가 왔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을 한다. 둘 중에 하나겠지. 울거나 웃거나. 할 줄 알았는데.. 덤덤하게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온다. 휴. 합격이다. 한 번에 합격이다. 각 섹션별로도 점수가 나오고 , 다른 주로 점수를 transfer할 만큼 이상의 MBE, MEE 모두 상당히 높은 점수다. 휴~ 그리고 눈물이 핑~
아래는 바시험 보기 전 그리고 보고 난 후 페북에 남긴 글.
7월말 시험보고, 한달 반이 지나 발표가 난 것이다.
Uniform Bar Exam을 채택하고 있는 주에서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으면, 이 시험을 채택한 member states의 state subject exam을 보는등 요구하는 조건에 맞으면 이 점수를 옮겨 타주의 라이센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이제 난 미국이라는 나라의 변호사다. 그리고 이젠 Nationality를 가리지 않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싶다.
실은 국제관계이슈도 다루고, 해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을 돕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 2009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던 당시, 그곳에서 의사선생님으로 계시던 한 박사님의 미국 로스쿨 조언이 없었더라면 지금은 외교통상부에 있었을까... 고시원에서 한참 공부하고 있어야 할 대학교 7, 8학기를, 고시원에서 나와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진로에 대해 걱정, 고민으로 새벽기도회를 거의 매일 갔었다. 매 번 박사님도 새벽기도회에 계셨었는데, 날 볼 때 마다 외무고시 공부할 독한 마음이면 로스쿨 가라고 자주 얘기하셨다. 정치외교학과 필수과목으로 그리고 외무고시공부로 국제법등 공부는 했지만, 도저히 한국법은 너무너무너무 지루해서, 심지어 울 아버지도 법학과 부전공이라도 해보라고 하는 걸 듣지도 않았으니, 박사님의 조언이 귀에 들릴리 만무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정말 결정해야할 마지막 순간에, (한국에 돌아가서 외시에 집중할 지, 대학원에 갈지.. 미국생활이 좋았다...) 외교통상부 모집요강을 찾아보았다. 웬걸, 그전까지 안보였는데, 해외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전문외교분야로 응시자격이 부여된단다. 왜 몰랐을까. 너무 당연히 외무고시만 패스하면 된다 생각했었던 것이다. (한가지 팁! 혹시.이 글을 보는 교환학생이신 분들.증 미국로스쿨진학을 생각한다면, 미국학교 성적관리 잘하셔야합니다. 한국성적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그렇게, 난 해외변호사자격증 하나보고 로스쿨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이거야! 하고 과감히 미국에 남아 들어가버린 미국로스쿨의 생활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힘듦의 차원이 달랐다. 심지어 한국인 학생도 나 혼자다. 고독, 실패, 부족함이 가득한 3년이었지만, 그로인해 동시에 얻게된 마음의 여유로움, 느긋함, 배움의 즐거움, 치열함 그리고 끈기라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한국인, 대한민국이란 나라만 한정된 자리가 아닌, 모두에게 각각의 개개인에게 직접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조인, 변호사라는 직업에 눈을 떴다.
당시 합격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올린 페북 올린 글이다. 로스쿨의 존재를 인식시켜주인 박사님부터 교회목사님, 교회식구분들, 학교 친구들, 가족들..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 혼자서는 결코 견뎌낼 수 없었던 시간. 이제 시작이다. 시작답게, 합격 후 남들처럼 빅로펌 이런데 취직한 것이 아닌, 페북에 남긴 소감문처럼 난 정말로 감사하게도...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나의 커리어를 밟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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