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책한줄] 슬픔을 아는 고흐, 고흐의 편지1

홍미변 2017. 9. 26. 23:33


고흐의 편지 1
국내도서
저자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 정진국역
출판 : 펭귄클래식코리아 2011.08.19
상세보기


Vincent van Gogh, The Starry Night. Saint Rémy, June 1889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  작품마다  색채도 맘에 들 뿐 아니라 그림에서 전해오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특히, 위의 그림을 뉴욕 모마에서 실제로 봤을 땐,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이 책에 있는 고흐와 동생 간에 주고받은 편지들을 통해, 고흐의 생애를, 그가 추구했던 삶과 작품에 담긴 의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한껏이다.  

빈센트 반고흐란? Google Arts & Culture 클릭클릭 온라인전시회를 통해 고흐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처음 몇 장 읽어보니, 소설 책 읽듯 휙 읽어나갈 수 없을 것 같다. 고흐, 역시 화가라 그런가 문장에서 나타나는 표현력이 너무 좋다.  묘사하는 풍경들이 직접 보지 않아도 머릿 속에 그려진다.  또한, 생각보다 인간적이다. 기뻐할 줄도, 슬퍼할 줄도 아는 그런 모습들. 실은 별 다른 생각은 없었지만, 그의 마지막 모습 때문일까. 불안이란 감정이 그의 생애를 지배하지 않았었을까 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마음가짐에서 나온 작품들 치곤.. 너무 편안하다.  그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는 걸까, 편지 속의 고흐는 그저 우리와 별 다를바 없는 사람이다.  물론 앞으로 좀 더 읽어봐야겠지.  

매 편지마다 마크해놓고 싶은 글귀가 너무 많다.  그 중, 고흐가 교회에서 전도사로 설교한 영어설교문 중 한 구절이 마음에 와닿아 이미지로 남긴다. 참 어려운 문구다. 알지만 모르겠는 그치만 어려운 삶을 이겨내는데 지혜가 되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장이다.

"슬픔은 기쁨보다 더 좋습니다. 환희 속에서조차 마음은 슬프지만 잔칫집보다 초상집에 가는 편이 더 낫습니다. 겉모습은 슬퍼도 마음은 더 낫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본성에는 슬픔이 가득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줄 알고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즐거워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 고흐의 편지1, 빈센트 반 고흐, 정진국 역.